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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8.09.03 (17:37:48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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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람은 그대 쪽으로

 

그 나뭇가지 뒤에 몸을 숨기고 나는 내가 끝끝내 갈 수 없는

생의 벽지를 조용히 바라본다.

그대, 저 고단한 등피를 다 닦아내는 박명의 시간,

흐려지는 어둠속에서 몇 개의 움직임이 그치고

지친 바람이 짧은 휴식을 끝마칠때까지.

 

그대는 아주 늦게 창문을 열어야 한다.

불빛은 너무나 약해 벌판을 잡을 수 없고,

갸우뚱 고개 젓는 한숨 속으로 언제든 나는 들어가고 싶었다.

아아, 그대는 곧 입김을 불어 한 잎의 불을 끄리라.

나는 소리 없이 가장 작은 나뭇가지를 꺾는다.

 

그대, 내 낮은 기침 소리가 그대 단편의 잠속에서 끼어들 때면

창틀에 조그만 램프를 켜다오.

내 그리움의 거리는 너무 멀고

침묵은 언제나 이리저리 나를 끌고 다닌다.

 

가축들의 순한 눈빛이 만들어 내는 희미한 길 위에는 가지를

막 떠나는 긴장한 이파리들이 공중 빈 곳을 찾고 있다.

외롭다.

 

어둠에 가려 나는 더 이상 나뭇가지를 흔들지 못한다.

단 하나의 영혼을 준비하고 발소리를 죽이며

나는 그대 창문으로 다가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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